“꼭 200년 살아 증언하겠다”… 73주년 광복절 도심 곳곳서 기념 집회

입력 2018-08-15 18:24 수정 2018-08-15 21:31
제73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1348차 정기수요시위’에 참가한 이들이 다양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현규 기자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역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최현규 기자
광복 73주년인 15일 일제강점기 만행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6차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를 열었다. 제1348차 정기수요시위를 겸한 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 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두 번 다시 위안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꼭 200년을 살겠다”고 말했다. 길원옥, 김경애 할머니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나들었지만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앞서 일제강점기피해자전국유족연합회도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 ‘양승태 사법부’ 당시 강제징용·위안부 소송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광복 73주년이 아닌 건국(1948년) 70주년을 강조했다. 대한애국당은 육영수 여사 서거 44주기를 맞아 오전 9시 국립현충원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제76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도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다.

이날 보수집회에 극단적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들이 참석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보수단체 회원들과의 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회원들이 게시판에 보수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지만 현장에서의 충돌은 없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