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한국기독실업인회(CBMC)의 ‘제45차 한국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내외 기독실업인과 가족 3000여명이 모였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를 주제로 열린 이 대회는 기수단 입장으로 시작했다. 지방연합회별로 형형색색 옷을 맞춰 입은 참석자들은 뜨겁게 찬송을 부른 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승율 한국CBMC 중앙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죽음 가운데서 새 생명을 일깨우는 부활의 기독 신앙인이다. 이 대회를 통해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짐 펀스탈 국제CBMC 회장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엡 2:10)임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축사했다.
광주은광교회 전원호 목사는 개회예배에서 ‘요셉처럼’(창 39:1∼6)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전 목사는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신실한 기독실업인이 되기 위해선 요셉처럼 원대한 꿈을 갖고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집회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기업인의 소명과 축복’을 주제로 간증했다. 김 회장은 “공장이 불타는 시련을 겪었다. 재산이 잿더미로 변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게 됐고 영적 눈이 열렸다. 재난이 축복으로 바뀐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나님 은혜 안에서 살면 고생도 축복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실업인들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한국교회가 거룩함을 회복하고 전도의 열정을 되살릴 수 있도록 뜨겁게 간구했다. 서울한남CBMC 이혜숙(58·서울 영동교회) 권사는 “이 나라와 한국교회가 좀 더 용서하고 배려하며 하나가 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행사진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광주Y 김신영(30·광주 무진교회) 집사는 “이번 대회에서 특히 다음세대를 위한 새 비전을 제시해 의미가 컸다”고 전했다.
CBMC 한국대회는 17일 오전까지 진행된다. 소프라노 임청화, 더싱어즈, 예수선교뮤지컬합창단 등이 공연하고 청년·대학생 1000여명을 초청해 특별집회도 연다. 자녀캠프도 진행된다. 특히 CBMC 여성발전위원회 회원들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적지 않다며 ‘감사 캠페인’을 벌인다. 감사로 삶을 바꾸는 것은 개인의 영적·정신적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임현수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원로목사는 ‘통일과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주제로 둘째 날 저녁집회를 인도한다. 이밖에 장대성 ㈜화한 회장, 신재원 미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 김영심 ㈜쉘라인 대표 등도 강사로 나선다. CBMC는 1930년대 미국에서 7인의 기독실업인 모임으로 시작된 복음적인 선교단체로 현재 96개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일터마다 새 힘, 용기를” CBMC 대회 광주서 개막
입력 2018-08-1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