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평일 저녁 부쩍 늘어난 직장인 고객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상당수 직장인이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면서 퇴근 후 백화점을 찾아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평일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직전 달과 비교해 8.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2.8%)보다 높은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30, 40대 고객의 매출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전보다 12% 늘며 평일 저녁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방문하기 편한 본점·강남점·영등포점의 매출 비중 증가가 눈에 띄었다. 3개 점포의 지난달 평일 오후 6시 이후 매출 비중은 직전 달보다 2.9% 포인트 늘어난 25.1%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권별 고객 선호도 분석을 통해 이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명품과 여성복을 선호하는 강남 고객을 대상으로 ‘한여름 신세계 모피 페어’를 진행한다. 17일부터 23일까지 강남점을 찾는 고객들은 진도모피·동우모피·사바띠에 등 유명 모피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남성패션과 생활·아동 장르를 선호한 것으로 집계된 강북 고객들을 위한 행사도 풍성하다. 17일부터 19일까지 본점 신관 5층에서 남성패션 여름 상품 클리어런스 행사를 연다. 헤지스·갤럭시라이프스타일·TI포맨 등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여름 신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영등포점도 A관 2층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러브앤쇼·케네스레이디·EnC 등 인기 여성 캐주얼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여성 캐주얼 인기 상품 제안전’을 진행한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사회적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프로모션 기획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주 52시간 근무제에 웃는 백화점… 신세계, 지난달 평일 저녁 매출 8.6% ↑
입력 2018-08-16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