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와 불평등을 넘어 서서 사람과 삶을 존중하는 도시, 딱 이거에요.”
은수미(사진) 경기도 성남시장은 지난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의 미래 모습을 이같이 제시했다. 은 시장은 “2·3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굉장한 발전을 이뤘지만 양극화와 불평등도 심화됐다”면서 “전 세계의 문제인 불평등을 넘어설 수 있다면, 사람과 삶을 중심에 놓는 성남시가 될 수 있다면 대단한 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시장은 사람과 삶을 존중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재생’ ‘참여’ ‘문화’를 핵심 키워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의 경우 원도심이 50년 됐고, 분당도 30년 가까이 돼 도시 재생이 핫이슈다. 은 시장은 “지금까지의 재개발은 있는 사람에게 유리했고, 대부분의 혜택이 돌아갔다”며 “이제는 성남시민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재생 이슈가 양극화나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 키워드와 관련, 은 시장은 신뢰를 전제로 한 직접민주주의와 대면 접촉 방식의 오프라인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과 대화하며 소통은 신뢰가 우선 확보돼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며 3가지 방안으로 객관적이고 인증 가능한 정보 공유, 다른 의견으로 파생되는 갈등에 대한 조정과 중재, 시 행정의 투명성을 꼽았다. 은 시장은 “여기에 피드백 과정까지 제대로 거쳐 시민들이 적어도 지자체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고, 지자체에 문의해 얻은 정보는 진짜라고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문화 키워드에 대해서는 ‘성남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은 시장은 “5분 거리 내 작은 도서관과 작은 마을 축제 등 관내 50개 동에 50개의 생활문화권을 만들겠다”며 “문화거점 지역에 예술가를 적극 유치해 창작과 강의 과정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성남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지닌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 시장은 또 “노동과 인권, 일자리 문제는 자신 있다”며 “지역화폐 1000억원 시대와 아시아 실리콘밸리 조성 등 핵심 공약을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단체장에게 듣는다-은수미 성남시장] “양극화·불평등 넘어서는 사람 중심의 도시 만들 것”
입력 2018-08-15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