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핀테크 샛별’로 떠오른 까닭은?

입력 2018-08-15 18:20
중국은 글로벌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 산업에서 ‘떠오르는 별’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규제를 풀면서 첨단 정보기술(IT)과 결합한 핀테크 기업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계법인 KPMG가 지난해 뽑은 세계 상위 10대 핀테크 기업 가운데 5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1위는 간편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중국의 앤트파이낸셜이다.

중국과 한국의 ‘핀테크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금융권에선 신도시 개발에 비유해 설명한다. 금융산업 발전이 늦었던 중국은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세우듯 새로운 핀테크 기업이 쉽게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기존 금융회사들이 이미 좋은 자리에 터를 잡고 있고 갖가지 규제로 막혀 있어 핀테크 기업들이 뛰어들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15일 “비어있는 땅에 도로를 깔고 아파트를 짓는 건 쉽지만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 빌딩을 올리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국내 핀테크 기업은 자유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중국 핀테크 산업을 ‘롤 모델’로 꼽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행사에서 “유럽연합(EU)이나 일본, 중국 등은 핀테크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혁신기업이 이끄는 인터넷은행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했을 때 거리의 작은 가게에까지 확산된 모바일 결제, 핀테크산업을 보고 아주 놀랐다”고 덧붙였다. 당시 문 대통령은 현지의 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테이블 위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대고 계산하는 모습을 보고 “이걸로 결제가 되는 것인가”라며 노영민 주중대사에게 묻기도 했다.

임주언 나성원 양민철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