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대구·경북권역 공존협의체’ 발족

입력 2018-08-15 18:22

대구·경북지역에 나타난 반달가슴곰(사진)을 보호하기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만들어진다. 대구지방환경청은 15일 대구·경북지역으로 이동·서식이 예상되는 반달가슴곰의 안정적인 정착과 주민과의 공존을 위해 ‘반달가슴곰 대구·경북권역 공존협의체’ 업무협약을 16일에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대구시와 경북도, 김천시, 4개 시민단체(대구생명의 숲·대구환경운동연합·반달곰친구들·야생생물관리협회), 대구지방환경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대구국토관리사무소, 한국도로공사 등 11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서 개체군이 증가하고 국내에서 태어난 수컷 반달가슴곰이 김천 수도산에서 2차례 발견되는 등 서식·행동권역이 확대되고 있다.

2004년 첫 방사 후 올해 초 8마리의 새끼가 태어나 총 56마리(추적장치 부착 21마리)가 지리산 등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체 수 증가로 2014년부터 지리산 권역 외 지역(광양·김천·곡성)으로 3개체가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협의체를 구성한 각 기관·단체들은 역할을 분담해 곰에게 안전한 서식지 조성, 지역주민·탐방객 행동요령 홍보와 교육, 곰 출현 신고 및 전파, 사고응급조치, 곰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공유, 곰 출현 알림 도로전광판·유도울타리 설치 등을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협의체 참여 기관·단체들은 올무와 덫 등 위협요인 제거 작업을 벌여왔고 반달가슴곰 출현지역(김천 수도산)과 등산로 입구에 곰 출현주의 현수막(5곳)을 설치하는 등 곰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달에는 ‘지리산 반달가슴곰 대구·경북권역 지역 확산 대응계획’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정경윤 대구지방환경청장은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잘 공격하지 않고 회피하는 성향이 있어 안전 매뉴얼을 숙지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협약이 체결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