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본능’ 꿈틀, 폭발적 ‘虎打’ 작렬

입력 2018-08-14 23:32
KIA 타이거즈의 김주찬이 1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3회말에 좌중간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김주찬은 4회말에도 만루홈런을 치는 등 이날 3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경기에 53득점’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뒤늦게 가공할 공격력을 뽐내며 한국프로야구(KBO) 통합우승을 일군 지난해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국가대표 타자들의 맹활약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며 최다 연승기록을 10연승으로 늘렸다.

KIA는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단일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경신한 김주찬의 대활약을 앞세워 14대 8로 이겼다.

KIA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5개의 안타와 볼넷 하나를 곁들여 4득점한 1회말을 포함해 4회말까지 매회 점수를 올리며 쉴 새 없이 LG 투수진을 두들겼다. 4회말이 끝난 시점에서 KIA는 14-2로 크게 앞서갔다.

KIA 김주찬은 프로통산 첫 만루홈런(15호)을 포함해 무려 7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3회까지 3타점을 기록했던 김주찬은 4회말 2사 만루 찬스에 나와 문광은의 직구를 통타해 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김주찬은 이날 자신의 종전 단일경기 최다타점(5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LG는 5회초 KIA 선발 임기영에게 4점을 빼앗는 등 추격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KIA는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두 차례 경기와 이날 LG전까지 3연승하는 동안 53점을 낼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편 넥센은 삼성을 11대 10으로 간신히 누르며 10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넥센 국가대표 선수들이 분위기를 좌우했다. 전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추가 발탁된 선발 최원태는 5회까지 1실점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6회말 갑작스런 어지럼증 증세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오전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비해 맞은 예방접종의 후유증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후 넥센 마운드는 갑자기 흔들리며 8회말 9-10으로 역전됐다. 하지만 9회초 대표팀원인 박병호와 김하성이 각각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날 국가대표로 뽑힌 이정후도 이날 5타수 4안타 맹타를 과시하며 타율을 0.375로 올리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