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남자 농구도 기분좋은 첫 걸음

입력 2018-08-14 23:30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귀화 선수로서 대표팀에 합류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완벽히 장악, 30득점 1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한국은 14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104대 65로 39점차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경기 초반 라건아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기세를 잡았다. 1쿼터에만 10득점한 라건아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협력 수비를 펼치면 외곽의 김선형과 이정현에게 공을 내줘 3점슛을 도왔다. 한국은 전반을 마친 시점에 이미 22점차로 앞서나갔다.

허재 감독은 큰 점수 차에도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지 않았다. 지난달 윌리엄존스컵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한 점이 분한 기색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타임아웃을 부르고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 게임을 해야 한다. 첫 게임부터 강한 모습을 보이자”고 독려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파상공세에 지역방어로 대응했지만 3점슛 찬스를 줄 뿐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2점슛 성공률 59%, 3점슛 성공률 40%를 기록하며 슈팅 감각을 조율했다.

허 감독은 30점차 이상의 리드를 확보한 4쿼터에야 라건아 이승현 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후에도 강상재와 전준범이 내외곽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한국은 기어코 세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인도네시아 홈팬들의 응원 함성은 조금씩 탄식으로 변해 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