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2250선 회복… 원화 가치도 상승

입력 2018-08-14 18:37

터키발(發) 금융 불안에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해 2250선을 회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터키 위기에 따른 증시의 추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코스피지수는 14일 0.47% 상승한 2258.91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01억원, 10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90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0.22%) SK하이닉스(0.66%) 등이 올랐다. 터키에서 사업을 하는 CJ CGV도 3.38% 올랐다. 전날 CJ CGV는 터키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 10.29% 하락했었다. 코스닥지수도 0.83% 오른 761.94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1.41%) 신라젠(3.26%) 등이 올랐다.

전날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터키의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코스피 하락은 2200선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원 내린 1127.9원에 마감했다.

다만 터키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키움증권 유동원 연구원은 “터키 사태는 정치·종교 이념이 미국과 부딪치며 발생한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처럼 빨리 마무리되기보다는 1년 정도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터키 중앙은행 조치만으로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미국의 추가 제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