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하려면 교회의 본질 먼저 회복해야”

입력 2018-08-15 00:01
황성주 목사가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이롬 본사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선교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암환자 치료식 ‘황성주 생식’으로 유명한 황성주(61) 목사가 최근 20년 생식 임상 보고서인 ‘생식이 유전자를 바꾼다’(청림출판)를 펴냈다. 생식회사 ㈜이롬 회장이자 사랑의병원 원장인 황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꿈이 있는 교회’를 개척했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이롬 본사에서 황 목사를 만났다. 그는 “생식이 아니라 선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이 시대가 지속가능성, 공공성, 투명성을 요구하는 만큼 이를 감안한 새로운 ‘선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목사는 지난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을 맡았다. 그는 “선교는 교회가 먼저 본질을 회복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강조하고 침투적 및 선교적 교회가 돼야 비로소 선교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교회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목사는 영국 성공회의 ‘프레쉬 익스프레션(fresh expression)’을 새 교회 플랫폼의 한 예로 들었다. 일방적인 설교를 없애고 삶을 나누는 모임이다.

그는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보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표현하는 것이 지금 시대에 효과적인 선교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할 때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앨 수 있다며 이미지가 더 나빠지기 전에 대국민 신뢰 회복 프로세스 차원에서 우리도 새로운 교회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안한 플랫폼이 바로 ‘감사운동’이다. 황 목사는 “우리가 상처 받고 고통 가운데 있지만 이미 많은 축복과 은혜를 받았다”며 “우리가 주님을 신뢰하고 전부 감사, 범사에 감사할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했다. 나라를 회복시키는 것도 감사 운동으로 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과 국민이 서로 감사하고 여당과 야당이, 노동자와 회사가, 학생과 교사가 서로 감사하면 다른 문제는 쉽게 풀어질 것이라고 했다. 황 목사는 감사 운동을 위해 2016년 ‘절대 감사’(규장), 지난 4월 ‘감사력’(꿈의발전소)을 출판했다.

그는 선교 대상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남침례회가 미국을 선교지로 정의하고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해 달라고 한 것처럼 이제는 지역이 아니라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비즈니스, 정부조직, 미디어, 문화, 교육, 가정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황 목사는 독일의 자연 면역요법인 ‘미슬토 요법’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통합면역 치료분야를 개척했다. 황성주 생식을 개발, 이롬을 설립했고 NGO ‘국제사랑의봉사단’과 대안학교 ‘꿈의학교’를 세웠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