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 부족해 재활센터 폐쇄한 충남 홍성의료원

입력 2018-08-14 18:23
홍성의료원 재활전문센터 전경.

충남 홍성의료원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재활센터를 폐쇄함에 따라 지방 공공의료원의 인력수급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4일 홍성의료원에 따르면 의료원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지난 8일부터 병원 재활센터를 폐쇄했다. 폐쇄 당시 재활센터에는 30여명의 중증 환자가 입원해 있었지만 이들을 전담한 간호인력은 9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 정원 210명인 홍성의료원은 현재 182명의 간호사가 근무 중이다. 여기에 육아휴직·출산휴가 등으로 일부 인원이 업무에서 제외되며 실제 근무 중인 인원은 170여명에 그치고 있다. 3·4층에 각각 41병상씩 총 82병상을 운영할 계획이었던 재활센터는 인력부족 탓에 개소부터 지금까지 4층 병동을 개시조차 못했다. 재활센터에서 정상적으로 교대근무를 하려면 최소 13∼15명이 필요하다.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따른 의료공백은 비단 홍성의료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충남도의회가 지난달 13일 천안·서산·홍성·공주 등 4개 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업무보고에 따르면 이들 4개 의료원의 간호사 정원은 635명, 현원은 이보다 74명 부족한 56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의회가 지난해 9월말 확인한 강원지역 5개 의료원의 간호인력도 정원보다 25명 부족한 342명인 것으로 보고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료계 관계자들은 간호인력 유출을 막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근무 및 생활여건을 개선해 간호사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락희 전국보건의료노조 홍성의료원 지부장은 “지방의료원은 경비업체조차 고용하기 쉽지 않아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달에 이틀만 쉴 정도로 업무량이 과도한데 간호사들이 병원 인증평가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진 지부장은 “인근 도시의 대형병원에서 간호사 모집이라도 할 경우 간호사를 뺏기는 건 이제 당연한 일”이라며 “근무 환경을 개선할 실질적인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