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북방물류 사업 본격화… 시베리아 급행 화물열차 첫 운영

입력 2018-08-14 18:13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연해주 부지사,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등이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행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 행사를 갖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러시아 극동 지역과 극서 지역을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국내 최초로 운영하면서 북방 물류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TSR을 주 1회 급행 화물열차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급행 화물열차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오전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액셀 페달, 램프, 휠커버 등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러시아 현대차 공장(HMMR) 공급용 자동차 반조립 부품 64FEU(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화물열차에 실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다. 이 화물열차는 12일 후인 오는 26일 약 96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 슈샤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간 기착지가 없으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 지중해를 잇는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해상 운송 대비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기존에는 주로 해상 운송을 통해 러시아 공장으로 화물을 공급해 왔다. 이 경우 부산항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43일의 운송 기간이 소요됐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 발굴에 나서 TSR 운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반도 남쪽 끝에서 출발한 물류가 시베리아 철도와 만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북방경제 시대를 위해 동해선 복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