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0년 이상 장수부부 18쌍 전통 회혼례

입력 2018-08-14 18:35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북도와 ㈔대한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가 14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혼인한 지 60년 이상 된 장수부부 18쌍을 모시고 전통 회혼(回婚·결혼 60주년)례를 치렀다(사진).

행사는 혼례 절차에 따라 기러기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 신랑 신부가 초례청에서 상견하는 ‘교배례’, 신랑과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된다는 ‘합근례’와 ‘고천문 낭독’ ‘회혼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초청가수 축하공연, 전통 국악공연,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졌다.

4회째를 맞은 경북 장수부부 전통회혼례는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총 67쌍의 어르신이 회혼례를 치렀다. 가족공동체 회복 분위기 조성과 경로효친사상 보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경미 경북도 노인효복지과장은 “이혼율이 증가하고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전통 회혼례는 결혼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뜻 깊은 행사”라며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백년해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