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후보들 신경전 치열

입력 2018-08-13 21:3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2주 남기고 당대표 후보들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송영길 후보의 ‘명퇴(명예퇴직) 발언’으로 설전이 벌어졌다. 송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면서 “저도 젊지 않고 56세다. 민간업체에서는 명퇴나 임금피크제 대상”이라고 말했다. 더 고령인 김진표(71), 이해찬(66)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송 후보는 앞서 “죽은 세포는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즉각 논평을 내고 송 후보의 ‘죽은 세포’와 명퇴 발언을 언급하며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통같은 단결만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 이제라도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 후보의 강경한 이미지 때문에 야당과의 관계가 불편하게 될 것이라는 상대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 “국민과 당을 위해 치열하게 의정활동을 한 것을 두고 ‘싸움꾼’으로만 매도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 논평에 대해 송 후보는 “죽은 세포 발언은 직접적인 비유가 아니었다. 이미 지난 얘기로 왜 갑자기 할리우드액션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대세론’을 형성하기 위한 후보들의 말싸움도 치열하다. 김 후보는 “이해찬 대세론은 이미 다 끝났다”며 “이번 주말을 넘기면 1강 1중 1약 구도로 굳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송 후보는 “저와 이 후보 2강이 경쟁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이미 대세론이 굳어졌다고 보고 다른 후보들과의 논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