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 한강대교 아래에서 구조 활동 도중 실종됐던 소방대원 2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경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2시쯤 김포시 김포대교에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전날 실종된 심모(37) 소방교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심 소방교는 출동 당시 입고 있었던 수난구조대 복장 그대로 발견됐다. 구명조끼를 입고 출동했을 때와 달리 조끼는 입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3시간 뒤인 오후 5시17분쯤에는 고양시 일산대교 인근 바위틈에서 심 소방교와 함께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오모(37) 소방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을 인양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숨진 2명을 포함한 3명의 소방대원은 전날 낮 12시57분쯤 군 초소로부터 “민간인 보트가 한강 보 아래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민간인 고무보트 1대는 강물에 떠밀려온 폐보트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다 타고 있던 보트가 뒤집히면서 급류에 휘말렸다. 뒤따르던 제트스키 탑승 구조대원이 1명을 구조했지만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실종됐다.
2명의 소방대원은 2012년 6월 같은 날 임용된 동기생으로 수난구조 전문 대원들이다. 특히 실종된 심 소방교는 4개월 전인 지난 4월 쌍둥이 아들의 돌잔치를 치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2012년 4월 임용된 이후 6년 넘게 김포소방서에만 근무할 정도로 지역을 잘 아는 구조대원이었다. 또 근무 성적도 우수해 오 소방장과 함께 모범공무원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수난 구조 베테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주검으로 돌아온 소방대원… ‘돌 지난 쌍둥이 아빠’ 안타까움
입력 2018-08-13 18:30 수정 2018-08-13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