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검으로 돌아온 소방대원… ‘돌 지난 쌍둥이 아빠’ 안타까움

입력 2018-08-13 18:30 수정 2018-08-13 21:30
13일 오후 2시께 김포대교 인근 한강 하류에서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소방관 2명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소방 당국이 실종자 구조 보트를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하고 있다. 경기안전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김포 한강대교 아래에서 구조 활동 도중 실종됐던 소방대원 2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경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2시쯤 김포시 김포대교에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전날 실종된 심모(37) 소방교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심 소방교는 출동 당시 입고 있었던 수난구조대 복장 그대로 발견됐다. 구명조끼를 입고 출동했을 때와 달리 조끼는 입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3시간 뒤인 오후 5시17분쯤에는 고양시 일산대교 인근 바위틈에서 심 소방교와 함께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오모(37) 소방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을 인양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숨진 2명을 포함한 3명의 소방대원은 전날 낮 12시57분쯤 군 초소로부터 “민간인 보트가 한강 보 아래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민간인 고무보트 1대는 강물에 떠밀려온 폐보트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다 타고 있던 보트가 뒤집히면서 급류에 휘말렸다. 뒤따르던 제트스키 탑승 구조대원이 1명을 구조했지만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실종됐다.

2명의 소방대원은 2012년 6월 같은 날 임용된 동기생으로 수난구조 전문 대원들이다. 특히 실종된 심 소방교는 4개월 전인 지난 4월 쌍둥이 아들의 돌잔치를 치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2012년 4월 임용된 이후 6년 넘게 김포소방서에만 근무할 정도로 지역을 잘 아는 구조대원이었다. 또 근무 성적도 우수해 오 소방장과 함께 모범공무원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수난 구조 베테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