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태호 청 일자리 수석이 강남 SM아티움을 찾은 까닭은…

입력 2018-08-13 18:10 수정 2018-08-13 21:21

청와대가 문재인정부 2기를 맞아 관광과 콘텐츠,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 일자리 창출 3대 중점 분야를 확정했다. 현장 방문과 결과 중심 정책을 통해 내년까지 일자리 10만개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관광, 콘텐츠,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일자리 창출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수석실은 관련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은 문 대통령의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인 지난해 3월 공공부문 일자리 80만개와 민간부문 일자리 50만개 등 총 1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한국형 뉴딜 공약’을 내놨다. 청와대는 요양보호사와 평생교육 관련 일자리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본격 육성해 문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특히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관광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해외여행 3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우리의 관광수지 적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며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혁신은 특별한 게 아니다”며 “국민 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합리와 불평등을 바로잡는 게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관광 분야 육성이 단순한 경제적 이득뿐 아니라 생활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이 직접 개발하는 콘텐츠 영역도 주요 일자리 육성 분야다. 정태호(사진) 일자리수석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의 복합문화공간 SM아티움을 방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SM아티움과 연관돼 있는 ICT(정보통신기술) 업체가 30여개에 달해 딸려 있는 일자리가 많다”며 “관광, 콘텐츠 일자리 확충을 위해 정부가 지원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 부지를 중심으로 K팝 육성을 위한 공연장 조성도 고려하고 있다.

청와대는 일자리 회의도 실속 있게 개선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일자리 태스크포스(TF) 회의는 본래 각 부처 차관들이 참석했다. 이를 실국장급으로 직급을 낮추고, 회의도 1시간 내에 끝내는 것으로 바꿨다. 청와대는 또 최근 350여개 공공기관에 일자리 창출 목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광주형 일자리 관련 지역 방문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전북 군산과 경북 구미, 대구 등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현대차 모델에 이어 삼성과 SK 등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중매자, 보증인 역할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심희정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