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하나님의 웃는 얼굴을 만들었다. 작품을 만들면서 태어난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부모님이 없으셨다면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웃는 얼굴에서 사랑이 느껴진다.”
지난 6월 대전지역 아동센터의 학생이 ‘마음놀이 생각놀이(Up Cycling Healing Art 만들기)’ 시간에 조개껍데기와 팥, 호박씨 등으로 웃는 얼굴을 만든 뒤 적은 글이다. 이 프로그램은 부스러기사랑나눔회 강명순 이사장이 2013년부터 시작한 일종의 만들기 수업이다. 강 이사장이 생명존중 문화의 확산, 아동·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펼치는 ‘생명나무 운동’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강 이사장은 13일 “지난 6년간 23개 도시에서 총 84회 마음놀이 생각놀이 워크숍을 진행했고 어린이와 관련 기관의 실무자 등 1907명이 참가했다”며 “쓰레기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면서 생각과 마음이 달라져 생명을 존중하게 됐다는 이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쓰레기로 생명나무, 십자가, 웃는 얼굴, 꽃과 나무, 가족 등의 모습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쓰레기여도 나에게는 한 가지 재료가 돼줬다’ ‘십자가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줬다’ ‘쓰레기가 작품이 되는 걸 보면서 나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등의 소감도 적었다. 강 이사장은 수업을 진행한 뒤 아이들의 작품과 글을 모아 소책자로 제작해 나눠왔다.
강 이사장은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고, 가족과 떨어져 사는 등 상처 입은 어린이들이 쓰레기가 작품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위로 받고 자존감을 되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의 작품을 통해 어른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버려진 것들로 하나님 웃는 얼굴 만들었어요”
입력 2018-08-1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