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최원태(넥센 히어로즈)와 장필준(삼성 라이온즈), 3루수 황재균(KT 위즈)과 외야수 이정후(넥센)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제 컨디션이 아닌 차우찬과 정찬헌(이상 LG 트윈스), 3루수 최정(SK 와이번스), 외야수 박건우(두산 베어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현재의 몸 상태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성적 등을 고려해 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최종 선택했다”며 이 같은 선수교체 사실을 밝혔다. 차우찬은 고관절, 최정은 허벅지, 박건우는 옆구리가 좋지 않아 팀 전력에서 이탈했거나 후유증을 앓는 상태다. 정찬헌은 부상은 아니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14.09에 달할 정도로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교체 이후 대표팀의 전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인식 KBO 총재 고문은 “대체 선수라 하지만 전력이 떨어지지 않고,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박건우를 대신할 이정후는 후반기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0.369의 타율을 기록, 지난 12일 양의지(두산)를 밀어내고 KBO 수위타자에 등극해 있다. 김 고문은 “국제대회 경력만 약할 뿐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은 데다 타격도 상승세인 선수”라고 이정후를 평가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심 투수’인 최원태는 22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으로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장필준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0.87에 불과할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경험이 있는 거포 황재균은 최정의 자리를 메울 유일한 대안으로 꼽혀 왔다.
다만 차우찬이 빠지며 대표팀의 좌완 투수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정우람(한화 이글스), 함덕주(두산) 3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이에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상대할 때마다 구대성(전 한화) 김광현(SK) 등 좌완을 내세워 승리해 왔다.
아시안게임 야구 참가국 중 최고 전력으로 꼽히는 대표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 고문은 “일본 대표팀이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된다지만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되는 선수들이 많다”며 “1∼2명씩은 꼭 까다로운 투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대만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유턴파’ 선수들이 있는데, 다들 장타력이 좋다”고 경계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최원태·장필준·황재균·이정후, 선동열호 승선
입력 2018-08-13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