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교직생활의 꿈이 무상교육이었습니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경제적 부담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차츰 실현되고 있어 기쁩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역사회의 협치가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추진될 무상교육과 무상교복 문제를 풀기위해 같은 공약을 내건 인천시장, 구청장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최근 한 달여 동안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대형 오피스텔에 사는 초등생 480명을 4개 초등학교로 배치키로 합의하는 등 밀려있던 현안을 해결하느라 바쁘게 지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육당국이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여서 해결이 쉽지 않았다”며 “교육부에 학교신설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감은 또 부평구 부개동 등 재개발지역의 학교 증축 문제 등에서도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는 “송도국제도시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상생협약을 추진하는 등 협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원도심의 학교 살리기를 위해서도 자치단체의 원도심 개발사업과 연계해 문제를 풀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시교육청의 루원시티 이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 교육감은 민주적인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학교가 민주시민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막혀 있고 경직된 부분을 걷어내 삶의 현장이 민주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치분권과 남북화해의 시대적 이슈를 삶속에서 공감하고 연대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대중가요를 부르는 것에 대해 터부시하는 현상도 고쳐보겠다고 귀띔했다. 도 교육감은 “동암중에서 교장으로 일할 당시 문화예술 분야 혁신학교를 운영해 교육부로부터 예술드림학교 지정을 받은 경험이 있다”며 “K팝과 한류가 세계를 호령하는 시대인 만큼 공약으로 내건 대중문화예술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대중문화예술학교를 거론하는 것은 부평이 대중음악의 발상지였다는 역사성을 근거로 한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음악도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학교교육부터 대중음악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 교육감은 “강화여중 등 인천의 혁신학교가 현재 40개 수준이지만 임기 중에 100개 수준으로 늘려 전체 학교의 2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참여해서 결정하고 같이 평가하는 학생자치활동은 사회적인 안전망을 갖추는 일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터뷰] 도성훈 인천 교육감 “교육현안, 소통·협치로 풀어나갈 것”
입력 2018-08-12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