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2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 수사 시작 이래 청와대 인사를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특검팀에게 1차적으로 주어진 수사기간은 오는 25일까지 보름름이 채 남지 않았다. 드루킹 댓글 조작과 여권 핵심 인사를 둘러싼 의혹을 풀 결정적 퍼즐 조각이 찾아질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송 비서관을 소환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드루킹 김씨를 소개하게 된 경위와 인사청탁 관여 여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등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드루킹 댓글조작과 인사청탁 관련 청와대 인사가 연루된 의혹을 본격 조사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은 참고인 신분이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 김씨를 소개해 연결해준 인물이고, 백 비서관은 지난 3월 드루킹 김씨가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다는 도모 변호사를 만나 면담한 것이 드러나 인사 청탁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특검팀은 두 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인 점 등을 이유로 사전에 소환 시간을 알리지 않는 등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송 비서관도 이날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는 길에 만난 취재진에게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서 요청을 해서 왔다”고 잘라 말했다.
특검은 앞서 지난 10일 김 경남지사 2차 소환 때 드루킹 김씨와 대질 신문을 진행하며 김 지사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드루킹이 자신이 작성한 문건 내용과 배치되는 진술을 했다가 이 점을 지적당하자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에 김씨 진술 외에 김 지사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보강하는 한편 엇갈리는 진술 보강을 위해 주말 동안 드루킹과 공범 ‘서유기’ 박모씨를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드루킹-김경수 연결 고리’ 송인배 첫 소환
입력 2018-08-12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