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새 지도부를 뽑는 바른미래당이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 6명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각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10명의 후보 중 6명이 통과했다. 본선 진출자는 기호순으로 하태경 정운천 김영환 손학규 이준석 권은희 후보다.
국민의당 출신 후보 6명 중 컷오프 통과는 2명(김영환 손학규)에 그친 반면 바른정당 출신 4명은 모두 살아남았다. 당원의 4분의 3이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예선전에 국민의당 출신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 후보의 경우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과 이름이 같아 ‘동명이인’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한다. 최다 득표자가 당대표로 당선되고 차점자 3명은 최고위원이 된다. 다만 지도부 4명 중 1명이 여성 출마자 가운데 상위 득표자 몫이기 때문에 컷오프를 통과한 유일한 여성인 권 후보가 자동으로 지도부 입성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나머지 다섯 후보가 당대표와 최고위원 두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본선은 경륜과 중량감을 앞세운 손 후보가 1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세대교체론’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의 최대주주격인 안철수 전 의원 측도 손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맞서 바른정당 출신의 하 후보와 국민의당 출신 김 후보가 이날 “우리는 일심동체”라며 연대를 선언하는 등 ‘반(反) 손학규’ 전선 기류도 구체화되고 있다.
1인2표제도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본선 진출 후보들 간에 새로운 ‘짝’을 찾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본선은 책임당원 50%, 일반당원 25%, 국민 여론조사 25%로 결정된다. 일반당원 수는 국민의당 출신이 바른정당 출신의 5배에 달한다.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이 손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는 반면 바른정당 출신 당원들 표는 분산될 수 있다.
가중치가 가장 높은 책임당원의 비중도 국민의당 출신이 60%에 달한다. 다만 책임당원은 40세 미만 청년당원 비중이 50%를 넘기 때문에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는 하 후보와 이 후보 등이 손 후보의 표를 어느 정도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최고위원과는 별도로 뽑는 청년최고위원 후보에는 김수민 의원이 단독으로 입후보해 찬반 투표를 치른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
바른미래당, 全大 본선 진출 6명 확정
입력 2018-08-12 18:50 수정 2018-08-12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