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안 발표 이후 서울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서울 주택 매매 실거래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실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일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841건으로 일 평균 184.1건을 기록했다.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함께 거래절벽 수준의 거래량 감소가 이어졌지만 지난달 5631건(일 평균 181.6건)으로 4달 만에 반등 기미를 보이더니 이번 달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매매가 역시 동반 상승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여의도·용산 등 최근 급등세 지역과 강남권 등 투기지역은 물론 비투기지역까지 고루 올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거래절벽 기간에도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시장의 심리적 간극은 작지 않았다. 불경기가 겹친 지방 부동산 시장이 크게 꺾인 반면 서울은 높은 호가가 유지돼 왔다. 그간 메말랐던 거래량이 복원되고 투자심리 회복이 맞물리면서 ‘강남 불패’가 외려 ‘서울 불패’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다만 적체됐던 저가 매물이 대거 소진되고 호가가 크게 오른 데다 정부가 불법행위 근절 등을 이유로 대대적인 중개업소 단속 및 시장 다잡기에 나선 것은 변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부동산거래조사팀’을 구성해 13일부터 서울시 주택매매 거래에 대한 자금조달계획서 등 실거래 신고 내용을 집중 조사한다.
현장에서는 애먼 부동산 중개업자들만 몰아세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용산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특별한 잘못이 없더라도 부담감에 개점휴업을 선택하는 업소가 적지 않다”며 “시장 과열은 그 원인이 다양한데 단속을 몰아치는 건 다시 거래량을 잠재워 손 쉽게 급한 불만 끄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단속에 따른 집값의 단기 안정 효과는 분명한 만큼 10월까지 이어지는 정부 조사 기간이 향후 집값 추이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서울 집값 불패”… 거래량·가격 상승세 이어가
입력 2018-08-12 19:02 수정 2018-08-12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