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취임 후 연일 선거제도 개혁을 외치고 있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민주당이 힘을 가진 여당일 때 제도 개혁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복원을 위해서는 무소속 의원들이 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쇠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면서 “선거제도 개혁은 민주당이 야당일 때부터 당론이자 대선 공약이었으며 문재인정부의 중점 국정과제인데 이제 와서 망설이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취임 이튿날 문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도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자유한국당도 선거제도 개혁이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면서 “그 말은 한국당이 OK 하면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혁은) 다섯 마리 말(여야 5당)이 끌고 가야 하는데 누웠던 한국당이 일어나니 이제는 민주당이 슬그머니 눕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제도 개혁이 개헌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정 대표는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개혁이 선행돼야 하고 민주당이 개혁에 소극적일 경우 평화당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으로 원내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평화당은 무소속 의원들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손금주·이용호 의원이 입당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정의당에서는 해당 의원들에게 무소속 상태로 교섭단체에 참여하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바람직한 것은 뿌리가 같은 의원들이 평화당에 들어오는 것”이라면서도 “무소속으로 간다면 그것도 한 방법”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정동영 평화당 대표 “선거제도 개혁에 여당 적극 나서야”
입력 2018-08-12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