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올해부터 5년 동안 태양광 사업 등 주력사업에 약 22조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3만5000여개를 만들겠다고 12일 밝혔다. 그룹이 발표한 역대 투자·고용계획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부터 LG·현대차·SK·신세계·삼성이 이어온 투자·고용 확대 행진에 한화도 가세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5년 동안 연평균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3년 동안 평균 투자 규모 3조2000억원보다 약 38% 늘어난 수치다. 한화그룹은 “핵심사업과 신사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혁신성장을 추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태양광 사업에 총 9조원을 투자한다. 태양광 글로벌 1위를 수성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부응하는 게 목표다. 석유화학 부문에는 5조원을 투자한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에도 4조원을 투입한다. 해외 진출과 글로벌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개발 등 서비스 부문에도 4조원을 댄다. 금융 부문에도 투자를 늘린다. 다만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해 투자액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5년 동안 매년 7000여명을 꾸준히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연간 일자리 창출 규모는 3000∼4000명이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태양광 공장 신설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채용 규모가 매년 6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발표는 이 채용 규모에서 1000여명을 더 늘린 것이다.
분야별로는 리조트·복합쇼핑몰 등 서비스산업에서 총 2만여명을 고용한다.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에선 7000여명, 석유화학·태양광 부문에서는 5000명을 채용한다. 금융업에서도 3000여명을 뽑는다. 신규 채용 대상자는 대부분 정규직이지만 서비스산업 위주로 일부 비정규직이 포함됐다.
한화그룹은 투자·고용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올해 70조원에서 2023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청년들의 창업·취업 지원 등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활용해 협력업체에 저금리 대출 등 자금을 지원한다. 협력사들의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R&D), 판로 개척 등도 지원한다. 동시에 청년사업가 육성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청년·스타트업 대상 투자펀드를 운용키로 했다.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플러스’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국가적 차원의 성장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한화그룹, 일자리·투자 확대 정국에 삼성 이어 두 번째로 등판하다
입력 2018-08-12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