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70여년간이나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간의 분수령에서 우리 민족의 삶이 역사적 전환점을 맞도록 이끌어주옵소서. 마음과 마음을 열고 화해와 통일로 이어지는 평화와 번영의 새 역사를 이루어 주옵소서.”(2018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12일 ‘2018년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에서 낭독된 남북공동기도문 중 일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이홍정 총무) 화해·통일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아현교회에서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를 주제로 한반도 평화통일 및 지구촌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예배는 매년 8월 15일 직전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결의에 따른 것이다. 남북공동기도문은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함께 만들었다. 세계교회에 배포할 예배문은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작성했다.
예배에서는 민족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길을 제시하는 판문점선언의 정신을 남북교회가 구현하자는 고백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남북교회에 힘을 주셔서 판문점선언의 정신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천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산가족의 자유로운 왕래, 평화조약 체결, 한반도 및 세계의 평화 등을 간구했다.
설교를 맡은 유낙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원심력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구심력을 강화하려면 한 인간을 존중하고 위로하는 자세가 절실하다”며 “그리스도인이 위로자를 자처하며 한반도가 싸움을 멈추고 평화가 이뤄지는 땅이 되도록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나핵집 NCCK 화해·통일위원장은 파송사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신 건 주변 이웃과 함께 평화를 나누게 하기 위함”이라며 “평화는 폭력보다 강하며 갈등의 경계를 넘어서 우리를 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평화가 차고 넘쳐흐를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70여년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아온 민족…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 맞도록 이끌어주소서”
입력 2018-08-1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