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자동차 안에서 좌석에 따라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제어시스템(SSZ)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한 가족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부부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아이는 최신 팝 음악을 듣고 싶어 한다. 각자 원하는 음악을 들으려면 지금은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착용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가족이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단절된 느낌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SSZ가 탑재된 차량을 탈 경우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지 않고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SSZ는 차량에 내장된 여러 개의 스피커들이 동시에 다른 음향을 낼 때 나오는 소리의 파장을 서로 감쇠시키거나 증폭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좌석별로 원하는 소리가 재생되도록 한다. 따라서 각 좌석에서 다른 음악을 틀어도 음이 중첩해 들리는 간섭이 발행하지 않는다. 좌석별로 방음시설이 구비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SSZ 기술을 개발한 것은 전 세계 완성차 업계 가운데 최초이며 1∼2년 이내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라면서 “각 공간에서 독립된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음장을 형성하고 제어해 핸즈프리로 전화 통화를 하는 내용이 다른 좌석에서 들리지 않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좌석에 따라 다른 음악 듣는다” 현대기아자동차, 독립음장제어시스템 첫 개발
입력 2018-08-12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