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뉴 빅스비’, 식당 예약·결제까지 척척

입력 2018-08-13 04:04
가수 김종국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9 공개 행사에서 팬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촬영 버튼 대신 한 손에 들고 있는 S펜을 눌러 사진을 찍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러시아 모스크바 하이드로프로젝트(위쪽부터)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옥외광고판에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홈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을 입에 대고 “뉴욕 시내에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아줘”라고 말했더니 프랑스 음식점을 목록 가장 위에 추천해준다. 사용자가 평소 프랑스 음식점을 자주 방문했고 관련 정보를 찾아봤기 때문이다. 방문 예정 날짜와 시간, 인원수를 입력한 뒤 예약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새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뉴 빅스비’ 개발에 참여한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전략그룹 상무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직접 시연한 모습이다. 뉴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구축하려고 하는 ‘갤럭시 생태계’에서 두뇌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상무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까지 태워줘”라고 말하자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로 연결됐고 공항으로 가는 차량이 안내됐다. 굳이 “여기에서 공항으로 가는 우버 차량을 찾아줘”라고 업체명과 원하는 서비스를 조목조목 얘기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필요가 파악된다는 설명이다. 8월 말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콘서트 관련 정보를 묻다가 대뜸 “10월 첫 주는 어때”라고 물어보면 그 시기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찾아줬다.

이 상무는 새 빅스비에 대해 “사용자의 성향을 학습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용자가 했던 말과 사용했던 단어를 다시 쓰지 않아도 현재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도록 설계했고, 삼성페이를 활용해 가급적 결제까지 마무리하도록 추구할 것이라고 한다. 뉴 빅스비는 갤럭시 노트9 출시와 함께 서비스될 예정이다. 추후 갤럭시S8과 S8+(플러스), 갤럭시 노트8, 갤럭시 S9과 S9+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뉴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에서 ‘깜짝’ 공개한 AI 스피커 ‘갤럭시 홈’(작은 사진)에도 탑재된다. 갤럭시 홈은 스마트폰은 물론 TV와 냉장고 등 가전과 연동된다. 이 상무는 “갤럭시 홈은 뉴 빅스비를 비롯한 고도화된 AI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기분에 따라 자동으로 음악을 추천해준다”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통한 음악감상을 직접 시연했다. 이 상무는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중국어 인식은 구글의 AI 도우미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뉴 빅스비가 낫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새 빅스비를 통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올라간다면 우리 빅스비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삼성전자는 노트9 공개 이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러시아 모스크바 하이드로프로젝트 등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10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노트9 출시 행사 ‘파워 위드 더 스타’를 개최했다. 가수 김종국과 배우 박민영이 참석해 노트9을 직접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출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뉴욕=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