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9일 채택됐다. 현역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적이 없는 이른바 ‘현역 불패’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경과보고서까지 바로 채택했다.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의했지만, 이 후보자가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후속 조치를 약속하면서 큰 공방 없이 마무리됐다.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부인의 불법 건축물 소유,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아들 취업 특혜 등이다. 이 후보자는 불법 건축물에 대한 질의를 받은 뒤 “죄송하지만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 19평의 소규모 토지에 세워진 건축물이라 전혀 몰랐다”면서 “해당 건축물을 철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 감사관실에 신고하지 않고 지난해 전남대병원 초청 강연을 한 것을 언급하며 “강연 비용이 최대 60만원으로 제한되는데 후보자는 96만5000만원을 받았다.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미처 몰랐는데 이제 파악했으니 당장 내일이라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질의에 앞서 이 후보자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개 식용 발언도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개를 식용하지 않는다”며 “동물 복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축산 문화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국회에서 “농해수위는 개를 팔아먹고 잡아먹는 데 중점을 두는 곳”이라고 말해 동물 단체로부터 ‘개 식용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법안 심사 과정에서 가볍게 했던 발언이 정제되지 않고 알려져 심려를 끼쳤다”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자는 “현재 쌀값이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 절대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장관이 된다면 한 푼이라도 더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농업 현실을 고려해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이번에도 ‘현역 불패’…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후보 청문회
입력 2018-08-09 18:40 수정 2018-08-09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