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현역 불패’…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후보 청문회

입력 2018-08-09 18:40 수정 2018-08-09 21:30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9일 채택됐다. 현역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적이 없는 이른바 ‘현역 불패’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경과보고서까지 바로 채택했다.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의했지만, 이 후보자가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후속 조치를 약속하면서 큰 공방 없이 마무리됐다.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부인의 불법 건축물 소유,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아들 취업 특혜 등이다. 이 후보자는 불법 건축물에 대한 질의를 받은 뒤 “죄송하지만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 19평의 소규모 토지에 세워진 건축물이라 전혀 몰랐다”면서 “해당 건축물을 철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 감사관실에 신고하지 않고 지난해 전남대병원 초청 강연을 한 것을 언급하며 “강연 비용이 최대 60만원으로 제한되는데 후보자는 96만5000만원을 받았다.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미처 몰랐는데 이제 파악했으니 당장 내일이라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질의에 앞서 이 후보자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개 식용 발언도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개를 식용하지 않는다”며 “동물 복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축산 문화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국회에서 “농해수위는 개를 팔아먹고 잡아먹는 데 중점을 두는 곳”이라고 말해 동물 단체로부터 ‘개 식용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법안 심사 과정에서 가볍게 했던 발언이 정제되지 않고 알려져 심려를 끼쳤다”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자는 “현재 쌀값이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 절대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장관이 된다면 한 푼이라도 더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농업 현실을 고려해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