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이해찬(66·7선) 후보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부정적 평가에 대해 “피할 수 없는 표현”이라면서도 “정책이나 철학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 세대교체가 되는 것이지 나이로만 세대교체가 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대교체라는 말이 새로운 대안 없이 나오는 것이 아쉽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당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20년 집권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온·오프라인 정당, 지방자치 활성화, 민생경제연석회의 설치 등을 제시했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로 꺾였다.
“사실 60%대 지지율을 1년 이상 유지한 것 자체가 오래간 거다. 50% 후반대도 낮은 지지율은 아니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일희일비해선 안 되고 지금부터 문재인정부가 성과를 내야 한다. 성과를 못 내면 더 떨어지리라고 본다.”
-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발언한 게 논란이 됐는데.
“그분의 옛날 직함을 말한 것이고 지금 대통령한테 문 실장이라고 한 건 전혀 아니다. 누가 지금 대통령한테 문 실장이라고 하겠는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특수활동비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도 국무총리 할 때 특활비를 써본 사람이다. 대개 현금으로 지급하니까 문제가 되는데 불가피한 경우에만 현금으로 주고 카드를 사용하게 하면 남용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영수증 제출도 큰 의미는 없다. 엄격하게 사용처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카드에 내장해 쓰도록 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전당대회 판세를 어떻게 보나. 당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세는 자꾸 변하는 것이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아직도 선거가 15일 이상 남았기 때문에 또 무슨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소통은 정책 내용을 가지고 서로 진지하게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같이 밥 잘 먹고 전화 잘 받고 악수하고 이런 건 재래식 소통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생각은.
“김 지사의 경우 현직 지사를 두 번 소환하는 것 자체가 옳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지사는 본인 스스로가 검찰에 본인 관련 의혹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판단하면 되는데 그 전에 탈당 요구를 하는 건 당대표가 할 일이 아니다. 당대표는 모든 당원을 보호하는 게 기본 의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이해찬 “내가 불통?… 밥 먹고 통화하는 건 재래식 소통”
입력 2018-08-10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