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은산분리 규제 완화 시 카카오뱅크 지분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9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은산분리 완화가 확정되면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서 카카오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10%다. 규제가 완화돼 지분 한도가 15% 이상 높아지면 카카오는 대주주인 한국금융투자지주의 보유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인터넷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카카오가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게 중요한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5분기 연속 증가세다. 광고(10%) 게임(42%) 콘텐츠(29%) 음악(11%) 등 카카오의 주요 사업부문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나 감소했다. 신규 투자에 따른 영업이용(5613억원)이 지난해보다 32%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페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관련 영업손실이 535억원이었다. 1분기(467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카카오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카카오M 합병을 통해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에 멜론플레이어를 전면 배치해 전 연령층이 더욱 쉽게 음악을 접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음악·영상 사업 부문은 별도 신설 법인을 통해 멜론의 틀 밖으로 꺼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카카오 “은산분리 완화시 추가 지분 취득 카뱅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옵션 있어”
입력 2018-08-09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