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국회 특수활동비를 유지키로 한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의당 이정미(사진) 대표는 9일 상무위원회에서 “특활비 전체 금액은 그대로 둔 채 업무추진비, 일반수용비, 특수목적경비 등 다양한 경로로 쪼개 쓰겠다는 꼼수”라며 “정의당은 국회 내 양심을 모아서 특활비 폐지 법안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활비 양성화에 대해 “실망이 많이 된다”며 “입법부가 특활비와 외유성 출장, 불체포 특권 남용 문제, 제 식구 감싸기 등 숱한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특활비를 전액 반납키로 한 바른미래당에서도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여야 논의된 것을 보니 제정신을 가진 정당은 바른미래당밖에 없다”며 “특활비 즉각 폐지를 위해서 국회 보이콧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특활비 양성화라는 변칙적 야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도 “조삼모사식 양성화를 하지 말고 특활비를 즉각 반납하고 내년 예산에서 전액 삭감하라”고 촉구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민주-한국당 ‘특활비 유지’ 합의에… 與 내부서도 “실망”
입력 2018-08-09 18:49 수정 2018-08-09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