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노조와해 공작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옛 미래전략실 부사장을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수현)는 이날 강모(55) 전 미전실 노사총괄 부사장에게 10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강 전 부사장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미전실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미전실이 해체된 후 삼성전자 인사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전 부사장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이후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목장균(54) 전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에게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와해 공작을 총괄한 혐의를 받는 목 전 전무는 지난 6일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 압수수색을 통해 미전실이 작성한 노조와해 관련 문건을 다수 확보했다. 이 중 강 전 부사장 업무용 컴퓨터에서 미전실이 개입한 정황이 담긴 증거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목 전 전무와 강 전 부사장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상훈(63)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미전실까지 올라간 ‘삼성 노조와해’ 수사
입력 2018-08-09 18:58 수정 2018-08-09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