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여학생에게 뒷번호를 부여하는 출석번호 관행이 성차별이므로 개선하라고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한 학부모는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남학생은 1번부터, 여학생은 50번부터 출석번호를 매기자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출석번호 부여 방법을 설문조사해 채택한 방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어린 학생들에게 남녀 간 선후가 있다는 차별의식을 갖게 할 수 있는 성차별적 관행”이라며 “다수결로 채택했다고 해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남녀구분 없이 가나다 순으로 출석번호를 지정해도 학교 행정이나 학급 운영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인권위는 2005년에도 남학생에게 앞번호를 주는 관행이 여학생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출석번호, 남학생 뒤에 여학생 배정은 성차별”
입력 2018-08-09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