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생 시스템에 필요한 논리 구조 전하고 싶어”

입력 2018-08-10 04:00

제목에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함축돼 있다. 제목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상생의 정치경제학을 위하여’(박영사). 김성수(54·사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펴낸 신간으로 정치경제학의 역사를 통해 ‘상생의 정치학’이란 무엇인지 전하는 역작이다.

김 교수는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드는 많은 문제들은 옛날부터 꾸준히 논란이 돼왔던 것들”이라며 “인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는 교훈들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은 이런 거잖아요? ‘성장과 분배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나’ ‘양극화 문제의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이런 건 지금 갑자기 등장한 문제들이 아니거든요. 사회적인 갈등을 조절할 수 있는,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한 거죠.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데 필요한 논리의 구조를 전하고 싶었어요.”

김 교수는 고대 그리스에서 발흥한 민주주의 뿌리를 파헤치는 것을 시작으로 정치경제학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로크 루소 마르크스 하버마스 같은 학자들의 학문을 일별한 내용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러면서 불평등은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 정치의 주체는 누구인지 같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이 김 교수의 첫 저서는 아니다. 2004년에는 16대 대통령선거를 분석한 ‘국민의 선택과 변화’(역락)를, 2015년에는 국가들의 다양한 정치 구조를 살핀 ‘새로운 패러다임의 비교정치’(글로벌콘텐츠)를 출간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내놓은 신작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이어 “박사 과정을 밟을 때부터 고민해온 내용을 정리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현재 유럽·아프리카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다. 한국 기업의 새로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롯해 국가 발전의 모델들을 정리한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