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병원(사진)의 내성결핵 전문치료센터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내성결핵 전문치료센터는 내성결핵 환자에 대한 집중 치료와 전남·목포 지역 내 신종 감염병 관리를 위한 전문치료시설.
현재 기획재정부는 보건복지부의 센터 건립안을 1, 2차 예산 심의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심의도 용역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기재부의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500억여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을 기한다는 것이다.
국립목포병원 내성결핵 전문치료센터 건립 논의가 급물살을 탄 계기는 지난 국정감사를 전후해 복지부 직할 국립병원에 대한 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감에서 여야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국립목포병원의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해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에는 ‘난치성 결핵환자 대상 전문 치료시설 구축’에 국립목포병원에 50병상 규모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내성센터 건립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이러다 사업 자체가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천태 국립목포병원장은 “‘국립목포병원 내성결핵 전문치료센터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했고, 기재부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천태 병원장은 국립결핵병원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국립목포병원과 국립마산병원은 전국의 결핵 핵심 시설로 우수한 의료진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도 인프라 부족에 대해선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립목포병원은 전남과 목포 지역의 신종 감염병을 총괄하며 시설을 제공하기로 지역 의료계와 협약을 맺었다. 이젠 내성결핵 환자 관리뿐만 아니라, 지역에서의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한 정부의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지를 국민들께 보여줄 차례”라고 말했다.
김양균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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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병원 내성결핵 전문치료센터 건립 감감, 예산 심의서 또 제외… 물 건너가나
입력 2018-08-12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