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폭염이 소비 패턴을 바꿔 놨다. 무더위 때문에 외부 활동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배달업종 매출이 늘었고, 에어컨과 선풍기 수요 급증으로 가전제품 판매량이 치솟았다. 오프라인 쇼핑은 주로 저녁시간대에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6월부터 지난달까지 고객 2600만명의 카드 사용 데이터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분석한 결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가전제품 판매량과 배달업종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달 셋째 주의 배달업종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무려 84.9% 급증했다. 이용건수도 74.5%나 늘었다. 그다음 주엔 각각 92.7%, 81.1%로 증가폭이 더 커졌다. BC카드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무더위가 매출 증가를 더욱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가전제품 판매업종도 7월 셋째 주부터 이용금액·건수에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지난달 넷째 주엔 이용금액이 64.9%나 뛰었다.
온라인 쇼핑도 늘었다. 지난달 셋째 주에 온라인업종의 매출 비중은 전체 업종의 22.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포인트 증가했다. 이용금액과 건수는 각각 12.3%, 13.9% 늘었다.
오프라인 쇼핑은 그나마 기온이 떨어진 저녁시간대에 이뤄졌다. 오후 7∼12시의 매출 비중이 전체 시간대별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폭염이 바꿔놓은 소비자 지출 패턴…배달 주문·가전제품 구매 폭증, 오프라인 쇼핑도 저녁 시간 선호
입력 2018-08-09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