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국내 최대 청년창업 클러스터

입력 2018-08-08 18:32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 최대 청년혁신타운이 2020년 5월 서울 마포에 문을 연다. 만 39세 이하 청년이 대표로 있는 창업 7년 이내 기업이면 이곳에 들어갈 수 있다. 입주 기업은 금융·네트워크·해외진출 등의 분야에서 최장 3년 동안 정부 지원을 받는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시 등은 이런 내용을 담은 마포 청년혁신타운 세부 조성계획을 8일 공개했다. 창업경험과 자금조달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 창업가용 종합 보육공간을 만들어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신용보증기금의 마포사옥이 청년혁신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지상 20층 규모인 이 건물의 연면적은 3만6259㎡(1만980평)로 유럽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F’(프랑스)와 같은 규모다. 본사를 대구로 옮긴 신용보증기금은 여러 차례 유찰됐던 마포사옥의 쓰임새를 찾아 한숨 돌리게 됐다.

청년혁신타운에는 창업은 하지 않았지만 기술·아이디어를 보유해 빠른 시일 내 사업화가 가능한 예비창업자도 들어갈 수 있다. 입주한 300개 기업은 최장 3년 동안 금융·네트워크·교육·컨설팅·해외진출을 종합적으로 지원받는다. 금융 분야의 경우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통한 투·융자 우선 지원 등 각종 혜택이 마련된다. 정부는 국내외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회계·법률·특허·마케팅 등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청년혁신 복합지원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청년혁신타운은 ‘한국형 혁신창업 트라이앵글’을 만들겠다는 정부 구상의 주춧돌이다. 정부는 마포 청년혁신타운,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를 잇는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별도로 청년혁신타운을 신촌(대학) 여의도(금융회사)와 연계해 ‘혁신창업 삼각 클러스터’도 만든다. 인근 대학에 창업 강의를 개설하고 핀테크 지원센터 본점을 청년혁신타운으로 옮기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4분기 중에 일부를 개방할 예정이다. 혁신타운의 11∼19층은 창업기업 전용입주공간이고 1∼10층은 대강당과 세미나실, 체험·제작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