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9일 재소환 ‘진실공방 2R’… 백원우·송인배도 소환 가능성

입력 2018-08-08 19:19 수정 2018-08-08 23:30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9일 재소환한다. 특검팀은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정무비서관의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 드루킹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또 기각됐다.

박상융 특검보는 8일 “내일 오전 9시30분 김 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수사기간을 16일 남긴 특검팀은 김 지사의 재소환 조사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또 “백·송 비서관의 소환조사도 현재 검토 중이며 필요시 소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김 지사에게 인사 청탁한 도 변호사를 직접 면담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김 지사에게 김씨를 소개하고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달 19일에 이어 또 기각돼 특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언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 내에서의 지위와 역할 등에 비춰볼 때 업무방해죄·공모공동정범 성립 여부 등에 법리상 다툼이 있고 증거인멸 염려에 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번 영장에는 댓글 조작 관여 혐의를 추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 변호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이 저를 엄청나게 압박했지만 성실히 출석해 왔다”며 불구속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치 내가 돈을 직접 전달해 결국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든 놈으로 기사가 나갔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