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생협력으로 중소기업 살린다

입력 2018-08-08 18:06 수정 2018-08-08 23:39

삼성이 상생협력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소기업이 살아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자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우선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 팩토리 4.0’ 사업에 향후 5년간 6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공장이다. 삼성은 중소기업 2500곳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판로 개척 지원으로 약 1만5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삼성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지원한 중소기업 1086곳 평균 매출은 5.5% 늘었고 일자리 4600개가 생겼다.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스마트 팩토리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지방의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 지원해 상생을 도모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 기업의 현재 상황에 따라 ‘환경안전’ ‘제조현장 혁신’ ‘시스템 자동화’ ‘운영 안정화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삼성은 또 중소·벤처기업들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신기술 접목과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한다. 특허를 개방하고 우수기술 설명회, 구매 전시회,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을 지원한다.

그동안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지원 범위도 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및 물대지원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협력사 시설 투자·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000억원을,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 또는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2차 협력사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운영한다. 인센티브 규모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린다. 삼성은 “창업 이래 ‘공존공영’의 경영이념에 따라 지속해 온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홍보실장은 “수많은 중소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삼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협력사와 비협력사를 가리지 않는 이번 투자·지원 결정으로 중소기업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