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터뷰 “적폐청산에도 야당 협력 이끌어내겠다”

입력 2018-08-09 04:02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계파 간 소통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송영길(55·4선) 후보는 “문을 열고 길을 뚫어 소통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며 “자치단체장이나 지역위원장들과 항상 통화가 가능한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 차린 선거캠프에서 7일 오후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역, 세대, 계파 간 소통과 통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캠프 사무실 곳곳에는 ‘문을 열고 들어오면 길이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소통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문’과 송 후보 이름의 마지막 글자인 ‘길’을 한 문장에 배치한 것이다. 송 후보는 새로운 친문(친문재인계)을 뜻하는 ‘신문(新文)’을 표방한다.

그는 경쟁자인 이해찬 후보의 탈당 전력을 문제 삼았다. 앞서 이 후보는 공천이 부당해서 탈당했었다고 해명했는데, 송 후보는 그런 논리라면 당이 유지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탈당하는 게 최후의 방법인가. 이 후보의 답변은 납득이 안 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왜 송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하는가.

“한반도의 새로운 정치 시대를 뒷받침할 집권 여당의 대표는 국내 감독이 아니라 국제 월드컵 감독이 돼야 한다. 국제적인 외교 역량과 남북 관계에 확고한 비전을 가진 당대표가 필요하다. 이 부분을 가장 잘 준비한 게 송영길이다.”

-당대표가 돼 반드시 해낼 공약은.

“가장 어려운 게 소통이다. 현 추미애 지도부는 4불통이다. 당원 국회의원 청와대 야당과의 소통이 안 되고 있다. 언제든 전화를 받는 당대표가 되겠다. 그리고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듣겠다.”

-다른 두 후보가 유일한 50대인 송 후보에게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하는데.

“제가 말하는 것은 세대교체론이 아니라 ‘기회론’이다. 기회를 독점하지 말아 달라는 거다. 나머지 후보들에게 나이가 많으니 물러나라는 얘기가 아니다. 유권자들이 다른 후보들의 경륜이 아직까지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기회를 줘야 한다.”

-당·청 관계에 대한 구상은.

“현재 당의 존재감이 없다. 지방선거 승리는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덕분이다. 이제는 당이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정책적인 콘텐츠를 잘 준비해서 당정 협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한 복안은.

“모든 사안에 대해 야당과 정기적으로 TV토론을 하겠다. 적폐청산을 하더라도 야당과 각을 세워서 할 게 아니라 야당의 협력을 끌어내서 적폐들을 고립시켜야 한다.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룰을 만드는 일에 야당까지 끌어낼 수 있는 설득력과 논리력이 필요하다.”

-이해찬 후보의 탈당 전력에 대한 입장은.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는 있는데 꼭 탈당했어야 하는지 의문이 남는다. 당 지도부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더라도 희생을 감수하고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한 다음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때도 경선에서 배제된 현역 단체장들이 많았다.”

김판 신재희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