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용 칼(메스)과 약봉지를 잡던 손에 악보를….
전남대는 의대 약리학교실 국현(왼쪽 사진) 교수와 순환기내과 조정관 교수가 예술대의 공병우 교수와 협업을 통해 창작 음반 ‘봄눈’(오른쪽)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제작을 주도한 국 교수는 최근 2년간 자신이 창작한 16곡을 조 교수 등이 쓴 가사와 공 교수의 노래로 음반에 실었다. ‘바리톤을 위한 국현 독창곡집’이라는 부제를 단 음반에는 조 교수의 자작시를 가사로 한 연작 가곡 ‘사랑과 삶의 무늬’ 8곡과 국 교수가 직접 가사까지 쓴 ‘고향길 한 켠에’ 등이 담겨 있다.
지난달 출반된 이 음반은 음악전문 매체 등 클래식 음악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05년부터 작곡활동을 해온 국 교수는 그동안 독창·합창·피아노 연주 등 14장의 음반을 발표한 의사 작곡가다. 악보집도 12권이나 냈다. 국 교수가 작곡한 곡은 총 260여곡으로 이 중 20곡은 미국 악보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인 국 교수는 심장질환 관련 연구로 생물정보학 사이트(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수차례 선정됐다. 혈관이 딱딱해지는 현상을 막는 치료제 연구 논문으로 화이자의학상과 분쉬의학상의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수술용 칼·약봉지 잡던 교수, 창작 음반 ‘봄눈’ 출반
입력 2018-08-08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