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투표 가결… 2년 만에 강행하나

입력 2018-08-07 23:19
성과연봉제를 저지하기 위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016년 9월 2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총파업에 들어가면 2016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 확대가 노사 갈등의 뿌리다.

금융노조는 33개 지부 조합원 9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산별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했다고 7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일괄 도입,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국책금융기관의 노동3권 보장, 핵심성과지표(KPI) 전면 폐지 등을 놓고 조합원 의견을 물었다.

금융노조는 9일 지부 대표자 회의와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2016년 9월 ‘무리한 성과연봉제 반대’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벌였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4월 실시한 첫 산별 중앙교섭에서 노동시간 단축, 정년과 임금피크제도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등 53개 항목에 대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사는 수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가장 첨예하게 노사 의견이 충돌하는 부분은 노동시간 단축과 채용 확대다. 금융노조는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직군과 관계없이 일괄 도입하고, 부족한 인력은 신규 채용하자고 주장했다. 사측은 일부 특수직군에 대해 예외직무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파업을 하기로 결의했지만 실제로 총파업에 돌입할지는 미정이다. 파업 전에 협상을 갖고 타결할 여지가 남아 있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과 별개로 사측과 협의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