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부정적 시각 더 강해졌다

입력 2018-08-08 04:04

내수가 주춤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부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KDI는 소비 감소에 따른 생산 감소를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고용시장도 생산 감소의 영향을 받아 부진에 빠질 수밖에 없다.

KDI는 7일 ‘8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최근 한국의 경기 개선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소비 둔화를 지목했다. 지난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하는데 그쳤다. 5월(4.5%)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국내 소비 증감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인 6월 서비스업생산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7% 오르면서 전월(2.3%)보다 상승 강도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시장을 비롯한 정보통신서비스업 분야 등이 약세 흐름을 타면서 서비스업생산지수를 끌어내렸다.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각이 어둡다는 점도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1.0포인트를 기록해 6월(105.5포인트)보다 4.5포인트나 감소했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나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덜 쓰거나 덜 쓰려고 하는 것이다.

소비가 줄어든 만큼 생산도 주춤하고 있다. 6월 전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0.0%로 제자리걸음이었다. 내수의 영향이 큰 자동차나 기계장비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8.2%, 7.8% 감소하면서 생산 증가세의 발목을 잡았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악화된 데 따른 파급효과는 고용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KDI는 “일부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커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