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와 공범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한다고 7일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주 내로 김 지사를 소환할 예정”이라며 “8일 자세한 일정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례브리핑에서도 “6일 오전 9시30분부터 김 지사를 소환조사했지만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한 조사를 다 마치지 못했다”며 추가 소환 계획을 밝혔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구속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 관련 의혹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김 지사에 대한 영장 검토 보도가 나오는데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하므로 영장 단계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1차 수사기한인 25일이 20일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특검팀은 최대한 신중하게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간 정치적 쟁점이 된 상황에서 여권 핵심 인사인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특검이 수사 동력을 잃고 비판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소환 절차를 두고 특검과 김 지사 측 사이 해프닝도 있었다. 특검은 브리핑에서 김 지사 측이 포토라인에서 인터뷰하지 않고 바로 조사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이 같은 요청을 한 적 없다”며 “재소환 때도 당당하게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검 관계자는 “쌍방 간 논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김 지사 측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김 지사는 7일 오전 3시50분쯤 18시간의 밤샘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장미꽃과 가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어떤 길을 가더라도, 그 길이 꽃길이어도 늘 경계하며 걸어가라는 뜻인 것 같다”며 “가시밭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소환조사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특검 “김경수 주중 재소환”… 영장 청구 관련해선 신중
입력 2018-08-07 18:53 수정 2018-08-07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