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보는 대입, 서울권 대학 정시비율 40% 수준 예상

입력 2018-08-07 20:27 수정 2018-08-07 21:25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입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마무리 학습에 열중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국가교육회의가 7일 권고안을 내놓으면서 대입 개편 논의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생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회의가 정시모집 비율을 특정하지 않아 대학별 전형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권 대학은 정시모집 비율이 4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입을 준비하라고 충고했다. 재수생이 유리해지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특수목적고의 인기가 부활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8학년도 서울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36.3%였다. 처음엔 31.2%였다가 수시모집에서 이월된 인원이 포함되면서 5.1% 포인트 높아졌다.

교육계는 2022학년도가 되면 이 비율이 어렵지 않게 4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40%를 정책 목표로 삼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각 대학에 정시 확대를 공식 요청하고 재정지원 사업 등과 연계해 정시 비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원회가 진행한 공론조사에서도 일반 시민들은 정시의 적정 비율을 40% 수준으로 봤다. 다만 서울대(26.1%)와 고려대(19.6%)는 현재 정시 비중이 낮아 정시 비율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비율이 높아지면 내신이 불리한 학생에게 역전의 기회가 많아진다. 특목고, 자사고, 서울 강남권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유리해진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현재보다 수능 비중이 높아질 수 있어 수능점수 획득에 유리한 학교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특목고나 자사고, 상위권 일반고에 지원하려고 했던 학생은 그대로 진학하는 것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패자부활의 기회가 많아지면 내신을 망친 학생에게 긍정적이다. 자사고나 특목고가 인기를 회복하고 서울 강남·서초 학군으로 학생이 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학별 수능 전형 비율은 대학별 입시안이 확정·발표되는 2020년 4월에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중3이 고교 2학년이 될 때까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교육부가 정시 확대 권고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 구체적으로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아랍어 등 특정과목 쏠림현상은 사라질 전망이다. 다만 외국어고나 국제고 학생들은 다소 불리해질 수 있다. 또 주요 대학은 인문계열 모집에서 제2외국어·한문 반영 비율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가교육회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을 수능 과목으로 채택한다면 절대평가로 하라고 권고했다. 학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란 이유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 과목에서 제외할 방침이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