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사진)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가 연일 선거제도 개혁을 외치고 있다. 지지율 2%대 군소정당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7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만나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5당이 선거제도 개혁을 큰 틀에서 동의하고 있다.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문희상 의장을 중심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5당 연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차례로 만나 선거제도 개혁 과제를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지난 5일부터 선거제도 개혁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축하 전화를 걸어온 사실을 기자들에게 전하면서 “선거제도 개혁은 문 대통령의 철학이기도 하다. 평화당이 앞장설 테니 대통령도 성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회의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선거제도 개혁의 방법으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1순위로 꼽힌다. 각 정당이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대로 의석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군소정당의 국회 진출 길을 넓혀주는 반면 거대정당은 그만큼 의석이 줄어들 수 있다. 20대 국회는 과반 정당이 없어서 선거제도 개혁에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평화당 존재감 높이려?… 정동영 대표, 연일 “선거제도 개혁”
입력 2018-08-08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