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개 설립… 모기업 장점 활용

입력 2018-08-07 18:19 수정 2018-08-07 21:23
그래픽=이석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은 국내에서 출범 1년을 갓 넘겼지만 해외에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지 오래다.

일본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제가 약한 대표적 국가다. 현재 8개의 인터넷은행 가운데 6개가 산업자본의 주도로 세워졌다. 세븐일레븐이 주요 주주로 있는 세븐은행이 그중 하나다. 세븐은행은 제휴를 맺은 수백개의 금융기관으로부터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료와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모기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지분 100%를 소유한 라쿠텐은행도 계열사를 적극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얻은 포인트를 은행 수수료에 이용할 수 있게 해 계열사 고객을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중국도 민영은행에 대한 유연한 규제 정책을 발판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등 IT 대기업 자본들이 인터넷은행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공룡’ 텐센트가 설립한 중국 위뱅크는 텐센트 SNS 이용자를 잠재고객으로 확보하고, 간편한 대출 시스템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은산분리 규제 원칙이 비교적 강한 미국은 어떨까. 기존 은행과는 다른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확보했느냐가 성패를 갈랐다. 미국의 1세대 인터넷은행인 넷뱅크는 설립 10년 만인 2007년 문을 닫았다. 넷뱅크는 2001년부터 주택담보대출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저당금융제도(모기지)에 집중했지만 경기 악화로 모기지에서 손실이 커졌다. 반면 미국 금융투자회사인 찰스슈와브코퍼레이션을 모태로 하는 찰스슈와브뱅크는 모회사와 협업을 통해 관리비용을 줄이는 전략 등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