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액 71% 증가… “대출 받으라” 접근 악성 코드 감염시켜

입력 2018-08-07 18:54

경찰청은 7일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발생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월 보이스피싱 피해 1만6338건을 접수했으며 피해액은 179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626건, 1051억원)에 비해 피해건수는 54%, 피해액은 71%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중 80.5%(1만3159건)는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사기형’이었다. 가짜 금융기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라고 유도해 악성 코드에 감염시켜 진짜 은행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연결되게 하는 수법 등이 사용됐다.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도 3179건 발생했다. 피해자로 하여금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해 수사대상자인 것처럼 속이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 대출사기형보다 발생건수는 적지만 평균 피해액은 약 2배 많은 2000만원이었다. 경찰은 “경찰 검찰 금감원은 어떤 경우에도 예금보호, 범죄수사를 이유로 계좌이체나 현금인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돈을 보냈다면 즉시 112신고를 통해 금융기관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