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71·4선)은 7일 “당이 나서서 경제정책을 적극 주도하고, 필요하면 장관을 바꿔서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럴 때 당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1년8개월 뒤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민에게 경제가 나아졌다는 체감 성과를 만들어주고 선거를 치르지 않으면 우리가 심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동을 놓고 청와대와 정부의 불협화음이 노출된 것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부작용이고 잡음이 나오는 것 자체가 미숙한 것이다. 당정청이 정말 하나로 일체감을 가졌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하는가.
“경제 당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다. 지금 모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바라는 1순위는 민생경제를 살려 달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몇 안 되는 경제 전문가, 그리고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년 설계를 만든 사람으로서 1년8개월 앞으로 다가온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걸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당정청 관계에 대한 구상은.
“지금까지는 당정 협의에 소수의 인원만 참여해 소외된 의원들이 많다. 국회 상임위별로 우리 당 의원 전원이 정부부처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당정회의를 가져야 한다. 이렇게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정점에서 당대표와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이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서 모든 문제를 녹여내야 한다.”
-김 후보가 관료 출신으로 다수 보수적이어서 당대표에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평가도 있다.
“정부와 청와대, 당에 있던 30년간 주요 개혁 정책은 다 제 손을 거쳤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제가 책임지고 성공시켰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재벌개혁과 금융개혁을 저한테 맡겼다. 30개 재벌 중 16개를 정리하고 시중은행을 8개에서 4개로 줄였다. 정부에서는 저를 보고 ‘지나치게 개혁적이다’ ‘개혁 진표다’ 이렇게 부른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한 복안은.
“여당이 129석 가지고 야당을 두들겨 패면 하나도 이뤄질 게 없다. 467개 입법안을 국회에 내놨는데 96개밖에 통과가 안 됐다. 의석에서는 우리가 소수 여당이다. 대표가 되면 1여 4야 체제에서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야당 대표들과 각각 회동하겠다.”
-이해찬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경제 살리기’가 대세로 바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이 그쪽(이 후보)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전해철 최재성 의원 같은 분들은 정당개혁방안에 관해 저와 완전히 공감을 이루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탈당을 요구한 반면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응원했다.
“이 지사의 문제는 철저하게 개인이 책임져야 할 도덕성 논란이다. 김 지사의 문제는 대선에서 통상적 선거 활동을 한 것이 적법하느냐, 위법하느냐는 법률 시비가 걸린 거라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임성수 심희정 기자 joylss@kmib.co.kr
[인터뷰] 김진표 “당이 경제정책 적극 주도… 장관 바꿔서라도 성과 내야”
입력 2018-08-08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