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재수복 운동 이용운 권사 별세

입력 2018-08-08 00:01

평양 재수복운동에 힘썼던 북한이탈주민 이용운(사진) 서울 새터교회 권사가 지난 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지난해 8월부터 뇌경색 등으로 치료받아 왔다.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했다. 중학교 때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하는 교사에게 “선생님은 잰내비의 아들 하십시오. 저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 때문에 퇴학을 당했다.

해방 후 YMCA 회원과 함께 ‘진달래꽃이 다시 피면 미군이 돌아온다’ 등 삐라를 만들고 북한주민 계몽운동을 펼쳤다. 1952년 반공자유 활동을 전개하던 중 체포됐다. 감옥에서 ‘회원들의 명단을 자백하고 하나님을 부인하라’는 고문에 한쪽 고막이 찢어지는 고통을 당했다.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74년 가족과 함께 양강도 혁명화 구역으로 추방당했다. 97년 8월 일가족 9명과 함께 탈북했다.